음주 습관이 비슷한 커플은 장수한다?

최근의 연구에서 비록 적당량이라도 음주는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50세 이상의 결혼 또는 동거하고 있는 커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음주습관이 비슷한 커플"은 그렇지 않은 커플보다 더 오래 산다는 경향이 밝혀졌다.

 


1998년 논문에서 처음 제창된 "음주 파트너십"이라는 개념은, 부부의 음주 습관이 부부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어느 한쪽이 상대보다 대량으로 많이 음주하는 부부에서는 대립이나 고통이 증가하고, 음주 습관이 비슷한 부부에서는 대립이 줄어 결혼 생활이 길어지는 경향이 시사되고 있다.

그러나, 부부간의 음주 패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미시간 대학의 연구자인 키라 버디트 씨가 이끄는 연구팀은, 부부나 동거하는 커플의 음주 습관이 사망률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다.

연구에는, 미시간 대학의 사회 조사 연구소가 실시하는 Health and Retirement study(HRS:건강과 퇴직에 관한 조사)의 데이터가 이용되었고, HRS에서는 미국의 5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의료, 주택, 자산, 고용, 장애라고 하는 테마로 2년마다 약 2만명에게 인터뷰를 실시.

 


연구팀 분석에는, 1996~2016년 사이 최소 3차례 HRS 인터뷰에 응답한 기혼 또는 동거 상태 커플 4656쌍(9412명)이 포함됐다. 이들 피험자는 지난 3개월간 알코올을 마셨는지, 마신 경우는 일주일에 며칠, 몇 잔 정도 마셨는지 등의 질문에 응답했고, 연구팀은 피험자가 사망했는지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지난 3개월 동안 음주를 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 혹은 남성에게서 60% 가까이, 아내 혹은 여성에게서 50% 미만에 달했다. 또 커플의 음주 습관과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3개월간 둘 다 음주한 커플"의 사망 위험은, "둘 다 음주하지 않은 커플"이나 "둘 중 한 명만 음주한 커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디트 씨는, "흥미롭게도 지난 3개월 동안 두 사람 모두 음주했다고 응답한 커플은, 어느 쪽도 음주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커플이나 한쪽이 음주하고 다른 쪽이 음주하지 않는 불일치 패턴을 가진 커플보다,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커플의 사망률은 두 사람의 음주량이 너무 많거나 0인 경우보다 경도 또는 적당한 음주량이 낮아졌다고 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파트너와 더 함께 음주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 버릴 것 같지만, 어떤 이유로 음주 습관의 일치가 사망률 저하와 관련되어 있는지는 불분명하기 때문에, 버디트 씨는 단락적인 결론에 도달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커플간의 음주 습관이 일치하는 것은, 서로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친밀함, 관계의 만족도라고 하는 요인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버디트 씨는 "다른 연구에서도 함께 음주하는 커플은 관계의 질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동시에 술을 마시는 것이 파트너와의 친밀함을 높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버디트 씨는, 커플의 음주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더 나아가 음주나 파트너와의 관련에 대해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