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특성이 강한 사람.... 우울증 증상이나 불안증에 대한 높은 위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특성이 강한 사람, 즉 침착성이나 돌발행동, 부주의, 감정조절곤란, 실행기능부전, 집중력 결여 등을 겪고 있는 성인은, 성인 자폐증자에 비해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시달릴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오픈액세스 전자저널 Scientific Reports에 실린 최신 연구에서 밝혀졌다.

 


논문의 상급저자이자, 영국 바스대 부교수 패니 셔(Punit Shah)에 따르면, "실행기능"이란, 인간이 사물을 계획하고 주변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을 일컫는 용어이고, 오랜 연구에 따르면, 자폐증 환자는 특정 작업에 대해서는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ADHD 환자는 반응을 억제하지 못하거나 특정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를 억제하기 어렵다는 증상은, 우울증이나 불안증과의 관계가 더 밀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HD 환자가 자폐증 환자보다 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그것이 이유일 수 있다. 즉 ADHD와 우울증은 일정한 정신적 과정과 관련해 중복되는 부분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고 셔는 설명.

이에 더해, 여러 차례 지적된 것처럼, 우울증과 불안증을 병발하는 것과 ADHD 환자가 더 큰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다. 또 이런 상황은 자폐스펙트럼증(ASD)과 ADHD의 구별이 어려울 가능성도 있는데, 원래 ADHD와 ASD는 병존하는 경우가 많고, 추정에 따르면 자폐증자의 약 28%가 ADHD로 알려져 있어 감정과 주의의 비정형 발달(emotional and attentional atypicalities)로 불린다.

"이러한 성인 환자들 사이에서는, 우울증과 불안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이는데도 이 점에 대해서는 실증 연구가 거의 없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면 거의 전무하다"... 논문의 최대 저자이자 영국 바스대 박사연구원 루카 헐기타이(Luca Hargitai)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연구팀은, "Prolific"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영국에 거주하는 성인 피험자 504명을 모집했고(내역은 여성 51%, 남성 49%), 연령은 18세에서 79세로 자폐증 특성과 ADHD 특성 판별과 진단으로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는 설문에 모두 응답.

그 결과, ADHD의 특성은, 심한 우울증과 불안증을 "극도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고, ADHD 특성이 강한 사람이 더 심각한 정신질환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폐증의 성격적 특징보다, ADHD의 성격적 특징이 우울증이나 불안증과의 연관성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이 결과는, 우리가 알기로는, ADHD의 특성이 ASD의 특성보다 "(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내재화 장애(internalising problems)를 더 잘 가질 것"을 더 높은 확률로 예측한다는 것을 보여준 첫 에비던스다. 이 새로운 지견은 의외로 여겨질 수 있지만, 그것은 이 주제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반영하고, 안타깝게도 지금까지는 내재화 장애 연구와 임상 진료 모두 ADHD보다 ASD가 우선시돼 왔다. 불안증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 결과, 연구 문헌에는 큰 공백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그러한 공백을 메우려고 한다"라고 논문은 계속. "우리의 지견이 시사하는 것은, ASD 특성 유무에 관계없이 ADHD 특성을 가진 성인에 대한 대처법에 따라 내재화 장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불안증이나 우울증 치료를 목적으로 한 임상적 개입(항우울제 복용이나 대화요법 등)을 추가할 수도 있다"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CDC) 추정으로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어린이의 약 9.8%가 ADHD 진단을 받았고, 미 국립정신위생연구소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ADHD 유병률은 4.4%다.

지금까지, ADHD 진단을 받은 사람은, 여성(3.2%)보다 남성(5.4%)이 더 많은데, 미국에서는 ADHD 진단을 받는 성인이 상당히 많아, 현재 평생 유병률은 추정치 8.1%다.

ADHD 특성이 강한 성인은 아직도, 진단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신경발달 문제에 대해 전문 훈련을 받은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의 진찰을 받을 기회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