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선정되지 않는 이유

낙태의 권리, 범죄, 인종간의 긴장, 정치, 인플레이션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을 언급할 필요도 없이 미국은 어려운 상황에 있으며,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다른 살 곳을 생각하고 있다.

영국 경제지 "Economist"의 조사부문,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는 매년 "살기좋은 지수"중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와 가장 살기 힘든 도시를 꼽고 있는데, 올해는 172개 도시가 대상으로 안정성, 의료, 문화, 교육, 인프라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기반한 순위가 발표됐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는 오스트리아의 빈이 꼽혔고, 2위는 덴마크 코펜하겐, 3위는 스위스 취리히, 4위는 캐나다 캘거리가 차지했고, 실제로 유럽과 캐나다의 많은 도시가 안정성과 양호한 인프라를 이유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상위권을 독점했다.

그렇다면...미국은 어떨까...

올해 미국에서는 살고 싶은 도시 베스트 10은 커녕 살고 싶은 도시 베스트 25에도 들지 못했다.

미국에서 가장 상위권을 차지한 곳은 애틀랜타였고, 종합 순위에서는 26위였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기는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는 26위에 불과하다는 것이고, 이어서 워싱턴 DC가 29위, 호놀룰루가 30위, 피츠버그가 36위였다. 그리고 로스앤젤레스가 미국 톱 5에 들었다.

이런 상황은 왜일까...EIU에서 살기 편리한 지수를 담당하는 우파사나 다트는 "미국 도시 중 상당수는 유럽이나 캐나다 상위 도시와 비교해 안정과 의료 부문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지적. "미국의 많은 도시가 선진국의 다른 도시에 대항해 랭킹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몇 가지 오랜 구조적 요인이 있다. 예를 들어, 사회불안 발생률이 높고, 그 근저에는 종종 미국에서 지금도 계속되는 인종적 불평등이 있다".

또 다른 문제점은 "미국 의료는 매우 비싸고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지만, 그것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것"이라고...

그러나, 미국에 나쁜 소식만은 아니었다. 미국의 상위 10개 도시는 여전히 살기좋은(80점 이상으로 정의)순위 상위에 자리잡고 있고,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인구가 많은 도시를 포함한 이들 도시들은, 문화와 교육 부문에서 모두 매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 미국이 호평받는 카테고리도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팬데믹 영향을 받은 도시가 문화, 환경, 의료, 교육 각 부문에서 대폭 개선됐다"고 다트는 지적하고, "이러한 개선은 시설의 재개, 제한의 철폐, 공공 서비스나 의료 서비스의 액세스에 걸리는 대기 시간의 단축에 의한 것이다"라고...

 


적어도 미국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힘든 워스트 10에는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갈 길은 아직 멀다.

미국의 살기 좋은 도시 순위와 세계의 살기 좋은 도시 순위는 다음과 같다.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베스트 10>

1) 애틀랜타 (종합 26위)
2) 워싱턴 D.C. (29위)
3) 호놀룰루 (30위)
4) 피츠버그 (동36위)
5) 로스앤젤레스 (동37위)
6) 시애틀 (동39위)
7) 마이애미 (동41위)
8) 시카고 (동41위)
9) 보스턴 (동45위)
10) 샌프란시스코 (동46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베스트 10>

1) 오스트리아 빈
2) 덴마크 코펜하겐
3) 스위스 취리히
4) 캐나다 캘거리
5) 캐나다 밴쿠버
6) 스위스 제네바
7) 독일 프랑크푸르트
8) 캐나다 토론토
9)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0) 일본 오사카, 호주 멜버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