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꽃 "라플레시아"에 대한 새로운 사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인 "라플레시아(Rafflesia)"는 유명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유명한 것은 이름이나 비주얼 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옛날에는 TV에서도 자주 거론되었지만, 최근에는 포켓몬에서 라플레시아의 이름을 안 사람도 많을지 모른다.

 

실제, 연구자들에게도 라플레시아는 수수께끼가 많은 식물로, 그 지명도와는 달리, 현실 세계에 있어서의 생태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으로, 일본 국립 환경 연구소 연구팀은, 말레이시아의 사라왁 주 나하젤리 지역을 조사.

이것에 의해, 라플레시아의 지금까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던 성장과정이나 분포지, 사망율에 대해 새롭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연구의 자세한 내용은, 2022년 3월 1일자 학술지 "TROPICS"에 게재되었다.

■ 라플레시아가 환상의 꽃으로 불리는 이유

강한 냄새를 풍기는 "라플레시아"는 말레이시아 등지에 분포하는 식물로, 현재 수십 종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

이 식물의 큰 특징은, 지름이 90cm나 되는 붉은 꽃으로, "세계 최대의 꽃"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아마 라플레시아의 이미지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런데, 라플레시아는 "환상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그 이유는 라플레시아의 특수한 생태에 있다.

우선 라플레시아는 잎이나 줄기, 뿌리를 가지지 않고 광합성도 할 수 없다. 따라서, 다른 식물에 기생함으로써 필요한 양분을 얻고 있다. 

스스로 광합성하면서 다른 식물에도 기생하는 "반기생 식물"은 그만큼 드물지는 않지만, 라플레시아와 같이 완전하게 다른 식물에 의지하고 있는 "완전 기생 식물"은 희귀한 존재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라플레시아의 개화를 실제로 본 적이 없다. 개화는 며칠밖에 지속되지 않고 곧 시들기 때문이다. 또한, 원래 서식 지역이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개체수도 감소하고 있다.

바로 라플레시아는 인지도만큼은 "환상의 꽃"이다.



참고로 라플레시아의 꽃말은 "몽현"이며, 이 말도 "환상의 꽃"을 나타내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연구팀은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 나하젤리 지역을 조사.

그리고, 그 지역에 서식하는 라플레시아의 새로운 개체군에서 성장 과정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 나하젤리 지역에서 새롭게 발견된 라플레시아종의 개체군을 해석했다.

그 결과, 사라왁 주의 상징종인 라플레시아 투안무데(학명 : Rafflesia tuan-mudae)로 판명. 게다가 라플레시아의 성장과정을 다음과 같이 관측할 수 있었다. 시간의 순서는 이미지의 알파벳에 대응.

 

(a) 꽃순은 식물의 줄기 위에 형성. 사진은 2.5cm의 꽃순
(b-d) 1년에 걸쳐 천천히 성장
(e) 개화 직전 직경 25~30cm까지 성장
(f-g) 성숙한 꽃순은 이틀 정도 걸려 개화
(h) 완전한 개화가 하루이틀 지속
(i) 이후 급속 부패


라플레시아의 꽃순의 성장은 초기 및 젊은 시기(지름 10cm까지)에는 매우 느리지만, 개화 직전에는 급격히 성장하는 것으로 판명.

또 성장에는 약 1년이 걸리지만, "개화하는 것은 며칠뿐"이라고 하는 사실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라플레시아의 꽃순의 사망률도 조사했다.

그 결과, 장소에 따라서는 80% 이상의 꽃싹이 개화에 이르기 전에 사망했다고 한다.

라플레시아는 아주 취약한 식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