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들어가면 할일을 잊어버리는 "도어웨이 효과"는 가상 환경에서도 일어나는가?

볼일이 있어 방에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그 볼일이 무엇이었는지를 잊어버렸다, 라고 하는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이러한 사건은 "도어웨이 효과"나 "위치 갱신 효과"라고 불리고 있으며, 현실의 문뿐만 아니라 가상공간의 문을 통과하는 순간에도 발생한다는 것이 복수의 조사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도어웨이 효과", "위치 갱신 효과"란, 출입문을 통과하거나, 어떤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했을 때, 단기 기억이 상실되는 심리 현상으로,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도어웨이 효과는 방을 이동하는 것과 같은 물리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컴퓨터상에서 데스크톱 창에서 다른 데스크톱 창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은 경우에서도 발생한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작가 가브리엘 라도반스키씨와 노트르담 대학의 데이비드 코플랜드 교수등에 의한 2006년의 연구에서는, 41명의 피험자에 대해, 가상 환경에서의 도어웨이 효과에 관한 실험이 행해졌다.

연구팀은 빨강이나 오렌지, 노랑 등의 다양한 색상과 정육면체와 원뿔 모양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 객체가 놓인 테이블이 있는 66개의 방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객체는 피험자가 손에 쥔 단계에서 보이지 않게 되고, 놓으면 원래 테이블 위에 다시 나타난다. 피험자는 이 동작을 확인한 후, 가상 환경에서 출입문을 통해 프로그램 상의 다른 방으로 이동하고, 해당 방에서는 색상과 형태의 이름이 표시되므로 피험자는 앞의 객체와 일치하는지 "예" 또는 "아니오"로 응답.

 


실험에서는, 색상과 형태의 관련성을 조사하는 시도가 이루어졌으며, 피험자가 조작한 객체와는 무관한 시도도 이루어졌는데, 실험 결과 출입문을 통한 이동을 하면 조작한 물체를 상기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연구팀은, 객체를 조작하는 방과 질문이 이뤄지는 방의 벽과 출입문을 철거하고 같은 실험을 진행. 그 결과, 방을 이동한다고 하는 공간적인 변화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피험자의 기억 상기는 유의하게 향상되고 있는 것이 판명.

이러한 실험으로부터, 가상 환경에서도 출입문을 통과하는 것은, 기억의 상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밝혀졌으며, 도어웨이 효과가 인지 처리에 미치는 영향이 부각되었다.

 


라드반스키 씨와 코플랜드 씨 등의 연구는, 피험자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66인치 모니터를 이용해 실험이 진행. 후에 라드반스키씨는 노트르담 대학의 사비네 크래비츠씨등과 공동으로, 피험자의 몰입감을 저하시키기 위해서 같은 실험을 17인치의 모니터로 실시. 55명의 대학생을 피험자로 한 실험 결과, 도어웨이 효과는 모니터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게다가 연구팀은 몰입감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실제로 3개의 실험실을 이용한 실험을 실시했는데, 60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첫 번째 방의 테이블에 놓인 오브젝트를 외운 후, 다른 방으로 이동하도록 참가자에게 지시. 그 후 참가자들의 정신을 산만하게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한 후, 방을 더 옮겨 외운 객체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도 공간 이동 후 단기 기억이 상실된다는 도어웨이 효과가 밝혀져 현실, 가상을 막론하고 모든 환경에서 도어웨이 효과가 일어날 수 있음이 증명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가상환경을 이용해 객체를 외우게 하고, 한 번 방을 이동시킨 뒤 다시 첫 방으로 돌아가 객체에 관한 테스트를 한다는 실험도 했는데, "첫 방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참가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만한 조건을 부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모호해지는 것으로 판명됐다.

2021년에 진행된 본드 대학의 심리학자 올리버 바우만 씨 등에 의한 연구에서는, VR로 표현한 3D 방 안을 이동하며 앞 방에 있던 물체를 떠올린다는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이 조사에서도 연구팀이 피험자에 대해 워킹 메모리에 부하를 가한 상태에서 실험을 실시한 결과, 도어웨이 효과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