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이루는 밤에 "지금 몇시야?"라고 하면....불면증이 더 심해진다?

잠을 잘 못 자거나 자주 중도 각성하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 중에는,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밤에 "지금이 몇 시지?"라고 자주 시계를 확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이렇게 시간을 확인하는 행위 자체가 불필요하게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통계에 따르면 일반 성인의 30~40%가 어떠한 불면증을 가지고 있고, 약 10%가 만성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 불면증은 우울증이나 심혈관 질환과 같은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불면증 해소로 이어지는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당연히 불면증을 앓고 있는 본인도 일찍 자고 싶어하겠지만, 시계를 자주 보고 시간을 확인하는 행동(time-monitoring behavior: TMB)은 욕구불만을 키워 불면증을 악화시키거나, 수면도입제 사용량이 늘어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인디애나 대학 임상심리학자 스펜서 도슨이 이끄는 연구팀은, 애리조나주 수면의료센터에서 설문에 응답한 환자 4886명의 데이터를 분석. 그리고 불면증의 중증도, 자려고 시도할 때 TMB에 소비한 시간, 수면 도입제 사용량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불면증 중증도", "자려고 시도할 때 TMB에 소비한 시간", "수면 도입제 사용량"의 세 가지 변수에 강한 연관성이 발견되었는데, 불면증과 그와 관련된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더 많은 TMB와 수면 도입제의 사용을 보고했다고 한다.

연구팀이 피험자들에게, TMB와 그 자체가 일으키는 욕구불만에 대해 물었더니, TMB로 인해 생긴 욕구불만과 수면도입제 사용 사이에 관련이 보였다고 하고, 이것은 TMB의 결과로 생기는 욕구불만이 불면증을 악화시키고, 수면도입제 사용을 촉진한다는 가설의 증거가 된다는 것.

 


도슨 씨는, "사람들은 수면 부족을 걱정해, 잠이 들 때까지 깨어날 시간을 계산하기 시작합니다.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잠자는 것은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는 잠자는 데 도움이 되는 행위가 아닙니다"라고 적고 있고, 그리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잠잘 때는, 시계를 숨기거나 스마트폰을 멀리하거나 시간을 체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