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곰 모양의 컬러풀한 젤리, 세계적인 과자 메이커 "하리보"의 역사?

귀엽고 화려한 곰 모양을 한 구미 "골드 베어"등으로 인기를 자랑하는 과자 메이커 "하리보"는, 1920년대 독일에서 창업해, 2차 세계 대전 등을 뛰어넘어 세계적 메이커로 성장하였는데, 그런 하리보의 역사를 살펴보면....

 


독일의 과자 장인이었던 한스 리겔은 1920년에, 자신의 이름 "한스 리겔(Hans Reigel)"과 지명인 "본(Bonn)"에서 유래한 "Haribo(하리보)"라는 이름의 사탕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의 리겔은 구리 냄비, 면봉, 렌지 밖에 없는 부엌에서 일했었고, 다음 해에 고용한 최초의 종업원은 아내의 게르트 루트였다고 하며, 게르트루트는 자전거로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등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리보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 상급 바이스 프레지던트를 만토 있는 크리스찬 발먼 씨는, "우리는 애플이 차고에서 창업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데, 당시의 하리보도 그런것이었습니다. 리겔은 뭔가 다른 것을, 나 스스로, 조금의 기회와 돈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의사가 있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리겔은 1922년에, 곰 모양의 젤리 프로토타입인 "Tanzbaren(Dancing Bear/춤추는 곰이라는 뜻)"을 개발했는데, 발먼 씨는 "곰 캐릭터는 귀여워서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리겔의 아이디어는 특정 형태의 과자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라고...리겔은 자신의 사탕에 얼굴과 개성을 주기위해 귀여운 곰을 채용했다고.

아래 이미지의 왼쪽에 있는 것이 "Tanzbaren"이다.

 


"곰처럼 생긴 젤리"를 처음 만든 것은 리겔이지만, 젤리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젤라틴 기반의 과자는 그 이전부터 존재했다. 19세기부터 먹던 껌드롭이나 터키의 전통 과자인 로쿠무, 금주주의자가 고안한 와인껌 등이 있으며, 일본에서도 하리보 창업과 비슷한 시기인 1924년에 독자적인 젤리와 비슷한 과자 봉탄아메(Botan Rice Candy)가 탄생했었다.

과자 전문가이자 캔디 : The Sweet History의 저자인 베스 킴멜 씨는, 젤리 자체의 전신은 과일을 펙틴 등으로 저장한 젤리나 잼이라고 지적. 사탕 역사가 수잔 벤자민 씨도 리겔이 만든 젤리는, 초기 사탕을 미세 조정한 것이며, 혁신적인 부분은 "곰의 모양과 부드러운 달콤함"이었다고 밝혔다. 킴멜에 따르면, 리겔은 뛰어난 비즈니스 감각으로 사탕은 겉모습과 질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향미료와 착색에 선진적인 기술을 채택해, 곰 모양의 젤리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하리보는 1925년이 되자, 본격적으로 "Schwarzbar(Black Bear/크록마라는 뜻)"이라는 리콜리스 맛의 젤리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1930년대에는 4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릴 정도로 성장했다.

그런데 1940년대 전반이 되자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도 전쟁터가 되어, 하리보는 거의 조업정지 상태가 되어 버렸고, 또한 리겔의 아들인 폴 주니어와 한스 주니어는 독일병으로 싸우다가 미국의 포로수용소에 수용되고 말았는데, 리겔은 1945년 52세의 나이로 사망하게된다.



종전 후에는 아내 게르트루트가 회사를 지휘했고, 1946년 두 아들이 돌아오자 폴 주니어가 과자 생산을, 한스 주니어가 마케팅과 세일즈를 맡아 회사를 부흥시켰다. 거의 제로로부터의 스타트였지만, 종진 직후는 30명이었던 종업원이 1950년이 되어 약 1000명이 되었고, 1960년대에는 TV CM도 내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선전을 실시.

그는 "하리보 브랜드는 독일에서 처음으로 TV 광고를 낸 브랜드 중 하나였습니다. 이로 인해 하리보의 제품이 정말 인기가 많아졌습니다"라고 코멘트.

1960년에는 현대에도 친숙한 "골드베어" 브랜드를 시작하는 등 하리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간 유럽에 퍼져, 동독의 정부 소유 소매점 체인 인터샵에서도 취급될 정도였고, 인터샵은 외화밖에 받지 못해 동독 시민들은 하리보를 구입할 수 없었지만, 일부 서독 시민들은 동독에 사는 친구나 가족에게 보내는 선물 상자에 하리보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1982년에 미국에 진출한 하리보는 여러 캔디 회사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패키지와 플레이버를 미국인 취향대로 쇄신, 결과적으로 곰 모양의 젤리는 큰 인기를 얻었고, 디즈니가 1985~1991년에 걸쳐 "가미 베어의 모험"을 방영하기도.

 


하리보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강제수용소 사람들이나 전쟁포로들에게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발먼 씨는 하리보의 조사에서는 강제노역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당시 독일 정부가 중시하지 않았던 과자업체에서 강제노동을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

또한 2017년에는 젤리가 달라붙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카르나우바로우 공급업체가 브라질 농원에서 노예노동을 한다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고, 하리보도 고발에 응해 공식 조사를 개시. 결과적으로 노예노동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하리보는 카르나우바 왁스 사용을 중단하고 밀랍으로 전환했다.

현시점에서는 할리보젤리는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먹을 수 있으며, 하루 1억 6000만개 이상의 젤리가 출하되고 있다는 것. 몇몇 젤리는 각 국가에 고유한 것으로 터키에서는 틀니 모양의 젤리를 판매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밀크세이크의 젤리가, 프랑스나 독일에서는 픽션에 등장하는 가공의 종족 스머프를 본뜬 젤리도 판매되고 있다.

발먼 씨는 하리보가 창업 1세기를 맞아서도 성공하는 이유에 대해, 하리보를 먹음으로써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고, "우리 제품은 나라마다 전혀 다르지만, 이 감각은 세계인을 연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