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발견된 "문 모양의 구멍"의 정체

2022년 5월, NASA의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마치 SF 영화에 나오는 듯한 "문 모양의 구멍" 사진을 촬영한 것이 화제가됐다.

"외계인의 문인가"등으로도 회자되는 문형의 구멍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도대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해설하고 있는데....

 


문제의 "문 모양의 구멍"이 촬영된 것은 2022년 5월 7일. 넷유저로부터 "화성인의 은신처인가", "다른 우주로의 입구로 통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라고 하는 소리도 전해지고 있는 구멍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읽어보면 대충 알 수 있다.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사진을 컬러화해 연결한 파노라마 이미지도, 인터넷 유저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미지 공유 플랫폼 Flickr에 투고된 이미지를 확대해보면....

마치 문과 같은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의 과학 데이터 프로바이더 서치의 부사장으로 화성 지질학을 연구하고 있는 Neil Hodgson 씨는, 과학계 매체 Live Science에 보낸 e메일에서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단적으로 이것은 자연스러운 침식에 의해 생긴 것으로 보인다"라며, 외계인의 문이라는 설을 부인했다.

 


또 프랑스 낭트 대학의 행성 지질학자인 Nicholas Mangold 씨는, 문제의 구멍이 불과 30cm 미만의 높이임을 지적하고 있다.

Hodgson 씨는 문제의 이미지에서 구멍 주위에 보이는 지층은 왼쪽이 낮고 오른쪽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더욱이 이들 지층은 실트(침니)라고 말한다. 이 지층은 이미 40억 년 전 퇴적된 것으로 화성 지상에 노출된 뒤 바람의 침식을 받고 있는 흔적이 구멍 안쪽에도 나타난다는 것. 또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직 균열에는 암석의 풍화에 의해 생긴 것이 포함되어 있고, 문 모양의 구멍은 수직 균열과 지층이 교차하는 부분에 생긴것 같다고 Hodgson 씨는 말하고 있다.

게다가, 구멍이 문처럼 된 원인인 바위 붕괴는, 화성 중력에 의해 발생했다고 하며, Hodgson 씨는 화성의 중력은 그리 강하지 않지만, 바위가 떨어지기에 충분한 힘이 있다고 언급. 또한 중력으로 낙하한 바위는 구멍 바로 오른쪽으로 떨어져 있고, 단면이 매끄러운 것으로 보아 낙하한지 아직 해가 얕음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

Hodgson 씨는 모든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지구상의 많은 건조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구조를 닮았다고....

Mangold 씨도 문 모양의 구멍이 자연스럽게 생겼다는 설에 동의하고 있으며, "두 방향의 균열이 문처럼 생긴 오픈박스 같은 지형을 만들어 냅니다. 인공적인 것은 아닙니다"라고 코멘트. 또 인터넷상에서는 "화성에서 발생하는 지진(Marsquake)때문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균열형성이나 바위 낙하에 큰 지진은 필요없고, 물의 압력이나 행성 표면의 온도 변화 등으로 균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어 있다고 Mangold 씨는 밝혔다.

독일 야콥스대 지질학자인 Angelo Pio Rossi 씨는 "실로 아름답게 깨진 노두(지표면에 암석이나 지층, 광맥 등이 토양이나 식생으로 덮이지 않고 직접 드러나 있는 부분)입니다"라며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라고 주장. 균열은 화성 지진에 의해 직접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질학적 시간 경과에 따른 변형이라고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