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에게 총이 필요한 이유

러시아 우주인들은, 유리 가가린 시절부터 우주로 갈 때 총을 휴대하고 있었다.

무중력 공간에 있는 우주인에게 왜 총이 필요할까? 그 사용 목적은 도대체 무엇? 설마 외계인과 조우했을 때 싸우려고 한 것일까?

그러기에는 이런 사정이 있었던 모양이다.

 


■ 지구로 귀환시 몸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 우주인들이 총을 갖고 있는 이유는, 지구 귀환시 우주인들이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귀환시에 있어서, 우주비행사는 귀환선 캡슐로부터 낙하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미국 우주인들이 바다에 떨어지는 반면, 러시아 우주인들은 광대한 내륙지에 착지하게 된다. 그래서 야생동물이나 기타 범죄에 연루됐을 때 호신용으로 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러시아 우주인들은 어떤 총을 휴대하고 있었을까?

 


■ 마카로프의 권총을 처음에는 가지고 있었다

소련 우주인들은 유리 가가린 시절부터 경찰관이 갖고 있던 것과 똑같은 마카로프 권총을 휴대하고 우주로 나갔었다.



당시에는, 지구 귀환 후 비상착률 때 우주인이 낙하산을 타고 원생림 오지에 착지를 해도, 구조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우주인들은 야생동물과 모든 범죄요소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에, 총기 휴대가 필수적이었다.

 


■ 마카로프로는 곰과 싸울 수 없다. 총기 변경이 검토되다

그러나, 1965년에 일어난 일로 인해 휴대하고 있었던 총기라 바뀌어야 했다.

같은 해 알렉세이 레오노프와 파벨 베라예프는 지구 귀환시에 러시아 타이가(침엽수 밀림)에 비상 착륙했다.

원시림의 오지라는 곳의 특수성 때문에, 구조대는 두 사람이 있는 곳에 바로 도착하지 못했고, 두 우주인은 타이가의 밀림 속에서 사흘을 보내야했다.

이때 두사람이 소지하고 있던 것은 마카로프 권총과 서바이벌 칼뿐. 겨울잠에서 깨어난 배고픈 곰이 다가왔을 때, 9mm의 마카로프로는 당해내지 못해 위협사격밖에 되지 못했다.

다행히 무사히 구조된 2명이었지만, 이 사건으로 레오노프는 비상착륙시 살아남을 수 있는 특별한 무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개발이 이뤄지게 되었다.

 


■ 신형 권총 TP-82는 1982년에 우주로

그래서 소비에트 연방의 우주인들을 위해 개발된 것이 TP-82라는 삼총신화기였다.

툴라 무기공장에서의 설계를 통해 완성된 TP-82는 리볼버, 자동장전식 활강포, 삼총신 권총 등 3가지 요소를 갖춘 샷건에 가까운 고성능 신형 권총이었다.

상부에는 사냥용 32구경이 활강 총신이 2개, 하부 시조총신은 5.45x39mm탄을 이용하는 구조로, 곰이나 늑대 등 위험한 야생동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데 제격이다.

또, 발광이나 음향 등 조난 신호용으로도 사용 가능한 무게 2.4kg의 이 총은 탈부착이 가능한 총상 부분에 캔버스 모양의 단단한 칼집에 꽂힌 손도끼가 부착돼 비상착륙한 우주비행사들의 그야말로 뛰어난 서바이벌 키트가 됐다.

■ 총 휴대는 2007년에 일단 해제된다

TP-82가 처음으로 우주에 반입된 것은 1982년. 그리고 2006년까지 소련과 러시아의 우주인들은 그것을 계속 휴대하고 있었지만, 2007년 이후 TP-82는 표준 긴급 장비로부터 제외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GPS가 발전해 구조에 시간이 걸리는 일도 없어져 우주인들은 10년 이상 무기를 휴대하지 않았다.

 


■ 2019년 다시 우주인 총기 휴대가 허가됨

그러나, 2019년 9월 러시아 우주개발 당국은 우주인들에 대한 총기 휴대를 재인가할 의향을 밝혔다.

유인우주선 발사장소가 앞으로 러시아 극동으로 옮겨짐에 따라, 재검토된 것이지만 지구 귀환사 우주인이 자신의 몸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무기의 도입은 역시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 것 같다.

현재 당국에서는, 사용 가능한 총기를 시험하고 있다고 하는데, 멀티한 성능을 발휘한 TP-82와 같은 뛰어난 무기들이 앞으로 우주로 반입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