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이야기가 잘 통한다....라는 것은 뇌가 연결되어 있다?

"그 사람과는 이야기가 잘 맞다", "그와는 묘하게 대화가 잘 풀린다"....

학교나 회사 등에서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으면, 누구나 이러한 경험을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상하게 저 사람과 대화를 하면...기분이 좋다", "이 사람은 아무리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다"...

나같은 경우도 이런 사람들이 딱 정해져 있는것 같다.


여튼 이러한 상호 작용하는 동안 서로의 두뇌 활동 패턴도 동기화하는 것이 뉴욕 대학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이 결과는 신경 과학 저널 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게재되어 있다.



- 보텀 업(상향식)에서 톱 다운(하향식)으로..

인간의 뇌가 단어를 인식하는 과정은 오랫동안 "상향식", 즉 부품 하나 하나에서 전체를 조립해 가는 과정에 

근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고 있을 때, 그 음성은 먼저 청각 피질이라는 부분이 "소리의 울림"으로

포착되고, 그것들을 뇌의 다른 부분에서 조립하여 의미있는 단어나 문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그러나 최근의 연구를 통해 말의 해석은 정반대의 "하향식", 즉 완성되어 있는 것으로부터 부품을 하나 하나

해석 해나가는 과정을 취하고 있다는 설이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


이것은 뇌가 일종의 예측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예를 들면 "잔디는..."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녹색 입니다"라는 문구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이러한 때에 듣는 사람의 뇌는

메모리 된 단어의 "문맥(컨텍스트)"을 실시간으로 참조하면서 상대의 의도를 짐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이러한 "예측" 프로세스 기반 대화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뇌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거의 밝혀지지 않았고, 이번 연구는 그러한 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되어있다.


- 대화의 "예측"을 도모한 실험

실험에서는 AB 2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참가자에게 몇장의 사진을 제공.

이 때 A 그룹에 제시되는 이미지에 대해 구두로 내용을 설명 받고, 다른 B 그룹의 사람에게는 그 설명을

전해주었다. 여기에서 A 그룹에 제시되었던 이미지, 예를 들어 간단한 것은 펭귄이 별을 안고 있는 것 같은

것부터서, 기타 모양을 한 캐릭터가 끓는 뜨거운 물속에 담긴 자전거 타이어를 휘젓고 있는(상상만 해도 카오스적..)

이미지도 있었다.



전자의 경우 이미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펭귄이 별을 안고 있다"는 원 패턴으로 되지만, 후자의 경우는

"기타가 타이어를 요리하고 있다", "기타가 바퀴를 삶고 있다", "기타가 자전거를 젖고 있다" 등 A 사람이 가진

말의 패턴에 폭이 넓어질 수 있다라는 것.


- 대화의 궁합이 좋은 상대와 뇌도 동기화하는

이러한 상호 작용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의 뇌 활동을 fMRI에 의해 모니터링 한 결과, 듣는쪽의 B 그룹 사람들이

A 그룹의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쉽사리 예측 할 수 있을 정도로 두 사람의 뇌의 어느 특정한 부위에서의 활동

패턴이 강하게 동기화 되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A 사람이 어떻게 설명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B의 사람들이 예측을 할때와 비슷한 뇌 활동 패턴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연구를 주도한 Suzanne Dikker씨는 이 결과에 대해 "우리의 뇌가 가진 예측 기능은 인간끼리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하고 있으며, 대화 상대에 따라 단어의 선택을 고르는(=상대가 예측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것은 이러한 뇌의 동기화 기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대화의 캐치볼"이라는 말이 나타내는 것처럼, 자신이 말하고 있을때, 순조롭게 상대에게 전해지고 있을 때에는

왠지 서로간의 보이지 않는 물건(?)이 왕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솔직히, 말하는 사람의 뇌와 듣는 사람의 뇌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비스럽고 재미있다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