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뜨면...인간은?

"보름달과 입원 환자 수에 확실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라는 과거의 연구 결과는 오류를 포함

하고 있다는 논문이 UCLA의 그룹에서 발표되었다.


"보름달은 범죄율이 증가한다", "의사는 보름달이 뜨면 수술을 하지 않는다"라는 중세적인 전설의

에피소드는 옛부터 전해지고 있어, 학계에서도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걸쳐 달의 위상(lunar phase)

이 출산율이나 교통사고 발생률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한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연구의 대부분은 자의적인 샘플 추출이나 잘못된 통계적 방법에 의하여 야기된

결론이라고 하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으며, "긍정적 파"의 논문 심사로 이루어진 저널에서는 거의 볼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러던 중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산 파우 병원 그룹은 2004년 "소화관 출혈로 인한 입원 자수와

달의 관계 사이에는 관련이 보였다"며 연구 결과를 International Journal of Nursing Practice 지에 발표

했다. 그러나 이 논문, 통계 처리 대상 기간을 변경하여 대입해보면 여러 부분이 맞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타당성에 의문이 제시되고 있다.


이번 Margot씨 등이, 이 산 파우 병원의 논문을 다시 조사한 결과, 몇몇 환자는 관련이 있다고 한 달의 주기와

무관한 시기에 입원했던것을 발견했다. 그러한 부분을 포함하여 논문의 데이터 전체를 재분석 한 결과,

달의 위상과 질병의 발병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는 이러한 잘못된 결과를 지도 한 배경으로, 연구원의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 있다고 한다.


인간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신념과 생각과 일치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달의 위상은 인간에 영향을 준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보름에 우연히 나쁜 일이 있으면, 그러한 부정적인 인상이 강화되기 쉬워지는 반면, 좋은 일이 있으면

그 기억은 희석되어 버린다.


여기서의 "연구 결과"는 일단 사회에 침투 해 버리면, 좀처럼 수정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번 논문과

같은 "잘못된 과거의 수정"을 제대로 전달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그러한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